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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화' 이일화, 데뷔 23년만에 첫 주연…그에게 도전이란 [인터뷰]

기사입력 2018.02.13 12:52 최종수정 2018.02.13 12:52 크게
이일화 / 사진=맑은시네마, 이매진아시아 제공


[스포츠투데이 이채윤 기자] 배우 이일화의 도전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데뷔 23년 만에 영화 '천화'로 첫 스크린 주연을 맡은 그는 '엄마' 이미지를 벗고 여자이자 배우 이일화의 모습을 과감하게 드러내며 여태 본 적 없는 연기를 선보였다.

'천화'(감독 민병국·제작 맑은시네마)는 한 치매노인(하용수)의 인생을 바라보는 한 여인(이일화)과 그의 곁에 선 한 남자(양동근)의 관계를 통해 삶과 죽음의 경계에 관한 이야기를 꿈과 현실이라는 이미지로 풀어낸 영화다.

이일화는 극 중 십여 년 전 제주도에 정착해 살아가는 신비롭고 매혹적인 여인 윤정을 맡았다. 그는 어떤 계기로 데뷔 23년 만에 스크린 첫 주연 자리를 꿰차게 됐을까.
"친한 후배 정나온이 시나리오를 봐달라고 했어요. 극 중 수연이라는 캐릭터가 너무 매력적이라서 감독님께 이야기해달라고 했는데 감독님께서는 수연 역에는 플라멩코를 추는 사람이 캐스팅 됐다고 하시더라고요. 그 말을 듣고 아쉬웠는데 다시 전화가 온 거예요. 주인공 윤정 역을 하는 게 어떻겠냐는 제안이 와서 기쁘게 참여하게 됐어요."

윤정 역은 원래 20대 후반의 캐릭터였지만 이일화가 출연을 결정하면서 30대 후반으로 변경됐다. 평소 엄마 역할을 주로 맡았던 이일화는 사연 많은 윤정 역을 통해 노출, 담배신 등 그동안 보여주지 않았던 연기를 펼치며 도전을 서슴지 않았다. 그는 그 이유로 '변신'을 꼽았다.

이일화 / 사진=맑은시네마, 이매진아시아 제공

"중간에 휴식 시간을 갖고 일을 시작하면서 어떠한 역할이든 저에게 주어지면 감사한 마음으로 해야겠다 싶었어요. 또 변신도 하고 싶었어요. 매 순간 다른 역할이 주어지는 것에 대해 감사했는데 제가 아무래도 그런 복이 있는 것 같아요. 도움이 되는 역이든 아니든 변신을 보여줄 수 있다면 어떤 역할이든 하고 싶어요."

특히 그는 노출 촬영을 앞두고 두려운 감정을 느끼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곧 그런 자신이 부끄러웠다고.

"감독님과 목욕신에 대해 의논을 많이 했어요. 어디까지 노출을 해야 하며, 속옷을 갈아입는 장면은 어떻게 해줄 것인지 여쭤봤었죠. 배우보다 아이 엄마라는 것이 가장 먼저 생각이 나서 노출신에 대한 두려움이 생기더라고요. 그런데 그것도 배우로서 조금씩 성장해가는 과정이란 생각이 들더라고요.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의 내 모습이 참 부끄러운데 지금은 겁내지 않고 촬영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천화'는 이일화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섬세한 감정 연기로 삶과 죽음의 경계를 오가며 심오한 메시지를 던진 그의 모습은 그 어떤 작품에서보다 아름다움이 극에 달한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모습을 제대로 보지 못했다고.

"화면에 제가 너무 많이 나와서 부담스러웠어요. 그래서 아름답게 보이지도 않았어요. 그런데 주변에서 '이건 이일화의 영화다'라고 하는데 그제야 아름답게 나올 수 있게 만들어준 모든 분께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특히 제 아이가 20살인데 '엄마 연기 잘해' 이런 이야기를 지금까지 딱 한 번 했었어요. 그런데 이번에 영화를 보고 '난 엄마가 그렇게 예쁜 줄 몰랐어'라고 하더라고요. 정말 행복했어요."

이일화 / 사진=맑은시네마, 이매진아시아 제공

이일화는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7' '응답하라 1994' '응답하라 1988'을 통해 따뜻한 엄마의 모습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어느새 국민 엄마가 되어가고 있는 그는 "엄마 역할이 가장 좋다"는 말로 대중의 사랑에 감사함을 표했다.

"나는 엄마이기 때문에 엄마 연기를 할 때 가장 내 옷을 입은 느낌이 들어요. 엄마가 아닌 역할을 찾다 보면 1년에 한 작품을 할 수 있을까 말까예요. 돈을 벌려고 일찍 엄마 역할을 시작했지만 계속해서 엄마 역할이 들어오니까 감사한 마음으로 하게 돼요. 다음에 '응답하라' 팀에서 또다시 엄마 역할을 제안한다면 기꺼이 출연할 의향이 있어요."

이렇게 계속해서 연기를 할 수 있는 것에 대한 감사함을 표한 이일화는 인터뷰 도중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이 역시 23년의 세월동안 꾸준히 연기할 수 있는 것에 대한 감사함의 눈물이었다.

"저의 연기 열정은 이루 말할 수 없어요. 그런데 배우는 선택돼야 하고 시켜줘야 연기를 할 수 있어요. 역할이 크든 작든 나한테 주어진 것은 정말 감사하게 생각해요. 현장에 가면 내가 연기할 수 있다는 생각에 너무 행복해요. 특히 현장에 나와 있는 단역 배우들을 보면 너무 감사하기도 해요. 그 배우들이 없으면 우리가 어떻게 작품을 완성하겠어요."

스스로 연기 열정을 높이 평가한 이일화는 자신의 목표에 대해 "연기를 많이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계속해서 좋은 작품을 기다리고 있어요. 나를 다르게 보여줄 수 있는 또 다른 캐릭터면 어떤 역할이든 도전하고 싶어요. 물론 그것에 대해서도 고민을 하겠지만 두려워하지 않고 계속 도전하고 싶어요."


이채윤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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