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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수, 왜 이래. 나 사연 있는 남자야!

기사입력 2015.11.03 06:00 최종수정 2015.11.03 06:00 크게
지수 / 사진=프레인 TPC 제공 지수 / 사진=프레인 TPC 제공

[스포츠투데이 박보라 기자] 2015년 한 해 안방극장에서 묵직한 존재감을 내뱉는 배우가 있다. 바로 배우 지수다. 지난 2009년부터 여러 연극 무대를 토대로 연기를 쌓아온 젊은 배우는 제 때를 만나 자신이 가지고 있는 사연을 풀어내기 시작했다. 올 한해 지수는 MBC '앵그리맘'과 KBS2 '발칙하게 고고'라는 들어오는 물을 만나 신나게 노를 젓고 있다.

두 작품 속에서 지수가 맡은 인물은 고등학생이자 마음 한 구석에 사연을 품고 있지만 각기 다른 상처를 가지고 있다. 무엇보다 지수가 연기한 캐릭터의 가장 큰 공통점은 세상을 향해 삐딱한 시선을 보내던 어린 남학생이 누군가로 인해 마음을 연다는 것이다. 지수는 이 과정에서 어느 한 부분에 결핍적인 요소로 미성숙한 인간이 가질 수 있는 심경의 변화를 조심스럽게, 그리고 '바른' 성인으로 뒤늦게 성장하는 모습을 흐뭇하게 표현했다.

지수가 '앵그리맘'에서 연기한 고아, 조폭 조직의 차기 조직원이자 학교폭력의 선두주자로 폭력적인 모습을 보여줬던 고복동은 사사건건 세상에 바른 말을 건네며 자신의 딸을 지키기 위해 악에 대항하던 아줌마 조방울/조강자(김희선 분)로 인해 마음을 열고 사육을 벗어나 '인간답게 사는 것'을 선택했다. 비정상적인 울타리 속에서 먹여주고 입혀주고 학교를 보내준 이유로 잡혀있던 거친 소년은 몸을 가누지 못할 정도로 흠씬 두들겨 맞은 후에나 그 곳을 떠날 수 있었고 웃었다.
곧 이어 지수는 '발칙하게 고고'에서도 결핍적인 캐릭터를 선택했다. 아버지의 가정 폭력으로 수 없이 손목을 칼로 난도질한 소년 서하준(지수 분)은 심지어 여학생에게도 망설임 없이 손을 드는 강렬한 인물이다. 치어리딩을 이유로 가까워진 강연두(정은지 분)이 주차장에서 아버지에게 뺨을 맞던 자신의 모습을 목격하고 건넨 반창고와 약을 소중하게 손 안에 쥐었던 서하준은 변화의 물꼬를 텄다. 분노를 조절하지 못하고 아버지에 대한 공포심이 하늘을 찔렀던 남학생은 마침내 누군가를 안아줄 수 있을 정도로 성장했다.


지수 / 사진=MBC 앵그리맘, K-FOOD 런치박스, KBS2 발칙하게 고고 방송 화면 캡처 지수 / 사진=MBC 앵그리맘, K-FOOD 런치박스, KBS2 발칙하게 고고 방송 화면 캡처

이처럼 안방극장을 통해 비춰진 지수에게서는 '변화'의 모습을 지켜볼 수 있다. 그가 연기한 캐릭터들은 대개 아픈 상처를 품고 있는 남학생이었고 이는 폭력으로 표면에 나타났다. 이 과정에서 지수라는 배우가 가지고 있는 거친 남성적인 이미지는 변화 후 순수하고 아이 같은 숨겨진 모습과 시너지 반응을 일으켜 '어쩔 수 없는 상황'에 대한 이해심과 공감대를 형성했다.

물론 지수가 폭력성이 내재된 캐릭터만 선택한 것은 아니다. 'K-FOOD FAIR 2015 Malaysia'의 한 프로그램인 K-Food 미니드라마 '런치박스(Lunch Box)'에서 지수는 요리하는 남자로 변신했다. 인도네시아 여학생을 위해 매일 도시락을 포장해 선물하는 모습 그리고 좋아하는 사람의 문화를 직접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은 해당 미니드라마가 제작된 배경을 고려한다 해도 지수가 풀어낸 섬세한 또 다른 '변화'의 한 부분을 이야기했다.

한 인물의 긍정적인 변화를 보여주는 것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흔들 수 있는 가장 큰 요소지만 이를 자연스럽고 납득 가능하게 설명하는 것은 어렵다. '사연 있는 남자'를 풀어가는 것. 지수는 자신이 맡은 캐릭터를 섬세하고 영리하게 잘 이용했다. 지수는 '런치 박스'에서 요리를 이용한 사연을 풀어내며 이렇게 말한다. "요리를 하는 것은 그 사람에 대해 얼마나 관심이 있는지, 어떤 마음을 갖고 만들었는지, 내 마음을 보여줄 수 있는 편지라고 생각해요"라고. 사연은 누구에게나 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사연을 풀어가는 사람에게 달려있다. 마음이 마음을 만나고 사람이 사람을 만나 변하는 것, 지수가 가진 사연은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펼쳐질까.


박보라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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