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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밤 더위 날린 우상혁의 '긍정 에너지' [ST스페셜]
작성 : 2021년 08월 02일(월) 10:24 가+가-

우상혁 / 사진=Gettyimages 제공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우상혁의 '긍정 에너지'가 더위에 지친 국민에게 청량감을 선사했다.

우상혁은 1일 일본 도쿄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육상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2m35를 기록, 4위로 대회를 마쳤다.

2m35는 우상혁의 기존 개인 최고 기록(2m31)과 한국기록(1997년 이진택, 2m34)을 뛰어 넘은 한국신기록이다. 또한 4위는 한국 육상 트랙&필드 종목 올림픽 역대 최고 순위다. 우상혁이 한국 육상의 역사를 새로 쓴 셈이다.

역대급 기록과 순위보다 국민에게 더 큰 감동을 안긴 것은 올림픽 무대를 순수하게 즐기는 우상혁의 모습이었다. 올림픽은 선수들에게는 꿈의 무대이지만, 많은 선수들이 꿈의 무대에 섰을 때 지금까지 느껴보지 못한 압박감을 느낀다. 5년 전 우상혁도 그랬다. 2016 리우 올림픽에 출전한 우상혁은 예선에서 2m26에 그치며 결선 진출에도 실패했다. 꿈꿔왔던 무대가 절망이 된 순간이었다.

하지만 5년 동안 우상혁은 실력뿐만 아니라 마인드 또한 성장해 있었다. 리우에서 밟지 못했던 결선에 올라왔지만, 우상혁의 표정에서는 그 어떤 중압감도 느껴지지 않았다. 최고의 순간을 즐기고 자신의 모든 것을 보여주겠다는 자신감이 가득했다.

자신감은 그대로 경기력으로 이어졌다. 우상혁은 2m19와 2m24, 2m27, 2m30을 모두 1차 시기에 뛰어 넘었다. 성공할 때마다 웃음지으며 포효하는 모습은 TV를 시청하는 국민들에게 얼굴에도 미소를 그리게 했다. 특히 2m30을 넘은 뒤에는 카메라를 향해 "이제 시작이에요"라고 말하는 여유를 보였다.

우상혁의 말처럼 2m30은 시작일 뿐이었다. 우상혁은 2m33에 도전했지만, 1차 시기에서 첫 실패의 쓴맛을 봤다. 그러나 다시 웃으며 2차 시기에 나선 뒤 관객들의 박수를 유도하는 여유까지 보였다. ‘긍정 에너지’의 힘이었을까. 우상혁은 1차 시기에서 실패했던 2m33을 2차 시기에서 가볍게 뛰어 넘었다. 개인 최고 기록을 경신하는 순간이었다.

우상혁은 개인 최고 기록에 만족하지 않았다. 곧바로 2m35를 한 번에 뛰어 넘었다. 기존 개인 최고 기록보다 4cm나 높은 기록이었고, 24년 묵은 한국 기록(2m34)보다도 1cm가 더 높았다. 하지만 즐기는 우상혁에게는 충분히 넘을 수 있는 벽이었다.

이후 우상혁은 2m37, 2m39에 도전했지만, 이번에는 넘지 못하며 4위를 기록했다. 특히 2m39 2차 시기에서는 상체가 잘 넘어갔지만, 하체가 아깝게 걸렸다. 2m39를 넘었으면 금메달도 바라볼 수 있었던 상황이었다. 현재 국군체육부대 소속인 우상혁이 메달을 땄다면 곧바로 병역 문제도 해결할 수 있었기에 더욱 아쉬웠다.

그러나 우상혁의 아쉬움은 잠시 뿐이었다. 이미 인생 최고의 순간을 만끽한 우상혁은 거수경례를 하며 자신의 두 번째 올림픽을 마무리 지었다.

그동안 올림픽에서 감동과 메달을 선사한 선수들을 많았지만, 우상혁처럼 기분 좋은 청량감을 선물한 선수는 없었다. 우상혁의 미소와 포효는 도쿄 올림픽을 상징하는 장면으로 많은 국민들의 기억에 남을 것이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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