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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 공허했던 1년…그럼에도 'Life Goes On' [종합]
작성 : 2020년 11월 20일(금) 12:36 가+가-

방탄소년단 / 사진=팽현준 기자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이 공허했던 올해에 지친 모든 이들을 위로한다.

방탄소년단(RM, 진, 슈가, 제이홉, 지민, 뷔, 정국)의 새 앨범 'BE (Deluxe Edition)' 글로벌 기자간담회가 20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진행됐다. 최근 어깨 수술을 한 슈가는 회복을 위해 행사에 참석하지 못했다.

이번 앨범은 8월 21일 디지털 싱글 '다이너마이트(Dynamite)'를 발표한 후 약 3개월 만에 내는 신보로 타이틀곡 '라이프 고즈 온(Life Goes On)'을 비롯해 '내 방을 여행하는 법', '블루 & 그레이(Blue & Grey)', '스킷(Skit)', '잠시', '병', '스테이(Stay)', '다이너마이트' 등 총 여덟 트랙이 수록됐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모두가 무력감을 느끼는 현 상황에서, 불안하고 두렵지만 "그럼에도 이겨내야 한다"는 복잡한 감정을 꾸미지 않고 새 앨범에 담았다.

방탄소년단 RM / 사진=팽현준 기자


RM은 "그동안 저희가 할 수 있는 만큼 바쁘게 지냈다"면서 "이번 앨범은 '다이너마이트' 제작 전부터 기획을 했다. '다이너마이트' 활동과 병행하면서 이번 앨범을 제작했다. 앨범을 만들면서 특이점은 영상이나 작업 프로세스, 회의하는 과정을 100%는 아니지만 최대한 많이 공유하고자 했다. 녹화나 생중계로 어떻게 앨범을 작업하는지 어떤 생각들을 갖고 펼쳐나가는지를 처음으로 보여드렸다. 앨범을 보시면 '이때 이런 얘기가 나와서 이렇게 했구나' 아실 수 있을 거다. 팬들과 함께 만든 앨범처럼 작업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렇게 해야만 하는 상황이라고 생각했다. 비대면이고 피지컬한 커넥션이 끊어질 수 있다고 생각해서 맛집이 소스 비법을 공유하는 것처럼 이례적인 시도를 했다. 당연히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고 그렇게 해야만 했다고 생각한다. 결과적으로 이번 앨범이 좀 더 커넥티드 된 느낌을 받으실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진은 "모든 것이 멈춰버린 상황에 맞닥뜨려서 공허한 1년을 보냈다고 생각한다. 답답하고 서글픈 감정도 있었지만 많은 분들도 나도 같다고 공감하고 서로를 위로하고 주변 사람들을 위로해줬으면 하는 마음을 담았다. 그렇다고 아주 우울한 노래만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런 분위기를 방탄소년단의 스타일로 재해석해 신나게 만든 곡도 있고 '다이너마이트'도 함께 수록돼 있으니까 많은 사랑 부탁드린다. 세상은 멈춘 것 같지만 세상은 계속되니까 일상 속에서 소소하지 않은 행복한 것들을 찾았으면 좋겠다. 모두들 화이팅하고 살아갔으면 좋겠다"고 응원했다.

방탄소년단 진 / 사진=팽현준 기자


'BE'는 시작부터 끝까지 일곱 멤버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는 앨범이다. 방탄소년단은 데뷔 앨범부터 세상을 바라보는 자신들의 시각과 생각을 앨범에 녹이며 많은 이들과 공감대를 형성해 왔지만, 이번에는 작사·작곡뿐만 아니라 분야별로 총괄 담당자를 정해 앨범의 방향을 잡는 기획 단계부터 앨범의 디자인과 구성, 콘셉트 포토와 클립, 앨범 재킷, 뮤직비디오에 이르기까지 앨범 작업 전반에 참여했다.

진은 "우리 모두 앨범 작업을 즐겁게 했다. 소풍가는 느낌으로 즐겁게 촬영을 했다. 곡도 저희가 느끼고 있는 감정을 표현하는데 중점을 두고 작업을 해서 그런지 현재와 나를 돌아보는 시간이 됐던 것 같다. 저희의 진솔한 이야기에 많은 분들이 공감을 해주셨으면 좋겠다. 많은 공감이 되는 만큼 사랑도 많이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민은 이번 앨범 프로젝트 매니저로 활약했다. 그는 "슈가 형이 제안을 해줘서 PM(프로젝트 매니저)가 됐다. 큰 역할을 한 건 아니고 멤버들의 의견을 취합해서 회사에 보내고 회사 의견을 멤버들한테 전달하는 간단한 역할을 했다. 이번 앨범 작업을 시작할 때 주제를 이야기하는 중에 '라이프 고즈 온'이라는 키워드가 나오게 됐다. 그때 RM 형이 '저희에게 무슨 일이 있어도 삶은 계속된다'는 의미를 담아서 변화된 일상에 우리가 삶을 유지하는 방법을 알려주면 좋지 않을까 얘기했다. 멤버들 모두 좋은 것 같고 공감을 하게 돼서 '라이프 고즈 온'으로 정했다. 범위를 넓혀가서 이번 앨범 제목은 '비'다. '비' 단어 뜻 자체가 굉장히 열린 의미를 주는 단어라고 생각이 돼서 많은 이야기를 담고 싶었던 이번 앨범에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고 앨범명에 대한 설명도 덧붙였다.

이어 RM은 "의견 취합하고 전달하는 과정이 어렵지 않나. 지민 씨가 그런 역할을 잘 해줘서 고맙다고 얘기하고 싶고 음악뿐만 아니라 앨범 재킷이나 콘셉트나 재킷, 의상 뮤직비디오 부분에도 멤버들이 많이 참여했다. 비주얼 부분에서 총괄적인 매니저를 맡아준 친구가 뷔 씨다"고 소개했다.

방탄소년단 제이홉 / 사진=팽현준 기자


'비주얼 총괄'이었던 뷔는 "아미분들에게 더 멋있고 의미 있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서 시작을 했는데 그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던 것 같다. 그래도 많이 응원을 해주셔서 성공적으로 끝마칠 수 있었다. 멤버들이 서로를 찍는 자연스러운 사진과 일상을 그대로 보여주고 싶어서 편안한 모습을 많이 구상했다. 멤버들과 같이 여행을 갔을 때 폴라로이드를 가져간 적 있었다. 멤버들이 놀면 폴라로이드로 찍었는데 그게 일상적이고 자연스러운 사진이고 이쁘게 나온 거 같아서 거기서 첫 번째 아이디어를 얻었다. 실제로 RM 형이 방 아이디어를 내줬다. 각자 방에 콘셉트를 정하고 이쁘게 꾸며서 찍어보면 어떨까 정해줬는데 그게 이번 앨범 콘셉트 포토에 들어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뷔는 "되게 떨면서 했다. 살짝 부담이 되기도 했지만 멤버들 의견도 받고 자료 모으면서 아미분들한테 도움을 많이 구했다. PDF 처음 만들어보고 참고자료 만들어서 설명도 해드리고 그런 것들이 처음이라 긴장을 많이 했는데 이번 앨범을 계기로 제가 약간 이런 거에 재능이 있구나 느끼게 됐다"며 웃었다.

제이홉은 "멤버들이 찍어주니 꾸미지 않는 편안함이 연출되더라. 그런 부분을 팬 여러분들과 공유하고 싶었다. 무대 위 화려한 방탄소년단의 모습보다는 20대 청년의 평범한 일상을 담아보고 싶었다. 그런 식으로 많이 노력했었고 저희들끼리 친구가 모인 것처럼 거울셀카도 찍어보고 장난도 치면서 재밌게 촬영한 기억이 있다"고 회상했다.

정국은 뮤직비디오 감독을 맡았다. 그는 "감독이라고 하기엔 쑥스럽다. 평상시에 카메라 찍는 거 좋아해서 맡았는데 최대한 열심히 하려고 했다. 멤버들이 개인적으로 보여주고 싶은 개인적인 면들이 있지 않을까 싶어서 그걸 물어보고 그 의견들을 반영하려고 했다. 또 감정선을 보여드리고 싶었던 부분은 저희가 코로나로 인해서 투어도 취소되고 아미들을 많이 못 봐서 그 부분에 대한 그리움과 아쉬움을 표현하고자 했다. 열심히 노력을 해서 제가 찍은 영상이 뮤직비디오에 나온다고 하니까 신기하기도 하고 좋은 기회였던 것 같다. 이번 기회를 토대로 앞으로 뭔가 개인적으로 멋진 뮤직비디오를 찍어보고 싶다는 꿈도 생겨서 되게 좋았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방탄소년단 지민 / 사진=팽현준 기자


방탄소년단은 계속해서 앨범에 대한 설명을 이어갔다. RM은 "1번 트랙 '라이프 고즈 온'이 타이틀곡이다. 제목만 봐도 다들 짐작하실 거라고 생각한다. 이번 앨범을 통해서 가장 핵심적으로 얘기하고 싶은 이야기다. '어떤 상황이 일어나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삶은 계속된다'. '다이너마이트' 제작 이전부터 했다고 말씀 드렸는데 뿌리가 같다. 우리가 지금 무슨 얘기를 할 수 있을까. 무슨 얘기를 해야만 하는가 하는 고민에서 출발했다. '다이너마이트'는 제작 와중에 계절에 맞아서 나온 거였다. 여름에는 우울하고 무거운 곡보다는 흥겨운 디스코로 우울한 기운을 떨쳐버리고 싶었다. '라이프 고즈 온'은 무게가 있지만 단단하고 부드럽고 진중하게 나름대로의 위로를 건네는 곡이다. 그럼에도 삶은 계속된다는 뻔하지만 준엄한 진리를 저희 나름대로 따뜻하고 방탄소년단만의 색으로 풀어내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2번 트랙은 슈가, 제이홉, 지민, 뷔가 호흡을 맞춘 유닛 곡 '내 방을 여행하는 법'이다. 지민은 "독특하다고 생각하셨을 거다. 자유롭게 돌아다니지 못하는 상황이다 보니까 앞으로 여행에 대한 개념 자체가 달라지지 않을까 하는 궁금증에서 시작됐다. 이 곡은 생각했던 것처럼 우울한 곡은 아니고 내 집, 내 방을 여행하는 기분을 담은 즐거운 곡이니까 많이 즐겨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뷔는 작사, 작곡에 참여한 3번 트랙 '블루 & 그레이'를 설명했다. 그는 "어쿠스틱 팝 발라드 곡이다. 내면의 우울한 감정과 불안한 감정을 블루, 그리고 그레이 색깔로 표현을 해서 가사를 써봤다. 전체적인 내용은 어두울 수 있으나 기타 사운드가 차분하고 따뜻한 느낌을 주니까 많이 기대해달라"고 전했다.

5번 트랙은 슈가가 작업 전반에 참여한 '잠시'다. 진은 "레트로팝 디스코다. 레트로 풍이어서 신나는 곡이다. 슈가가 만든 곡이다. 코로나로 인해 전세계 팬분들과 만날 수 없는 서글픈 현실을 가사로 담았다. 팬들과 함께 하는 순간이 가장 행복하고 지금은 비록 잠시 떨어져 있지만 늘 함께 하고 있다는 소망을 담은 곡"이라고 말했다.

방탄소년단 뷔 / 사진=팽현준 기자


제이홉은 자신이 참여한 6번 트랙 '병'에 대해 "지금 상황에 임팩트 있는 제목이 아닌가 싶다"면서 "사람마다 자기가 가지고 있는 고질적인 병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게 작업의 시초였다. 팬데믹 상황을 겪으면서 휴식이 주어졌는데 그 휴식이 온전하지 못하고 불안하고 불편했다. 그런 느낌을 직업병에 비유해봤다. 방탄소년단이 헤쳐나아가고 이겨나아가고 그런 거 잘하지 않나.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메시지를 '병'이라는 곡에 잘 녹여서 담았다"고 밝혔다.

7번 트랙 '스테이'는 정국이 참여한 곡으로 RM과 진, 정국의 유닛곡이다. 정국은 "이 유닛은 아마 처음일 거다. 되게 새로운 분위기의 곡이 잘 만들어진 것 같고 신나는 데도 벅찬 곡이다. 퓨처하우스 장르의 곡이다. 이 곡에 담은 의미는 우리가 비록 멀리 떨어져 있지만 항상 함께 머물러 있어라는 의미를 담은 곡이다. 신나니까 많이 들어달라"고 당부했다.

또 RM은 "'다이너마이트'를 넣어야 말아야 하나 고민했는데 결국에는 넣은 게 뿌리가 같아서였다. 콘서트를 오래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콘서트라는 게 앵콜도 앵콜이지만 불꽃놀이나 화려하고 아름답게 마무리되지 않나.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에너지가 있는 '다이너마이트'로 수미상관처럼 피날레로 끝내려고 했다"고 마지막 트랙에 '다이너마이트'를 실은 이유를 전했다.

이어 그는 "4번 트랙에 '스킷'이 들어간다. 3년 만에 넣는 스킷인데 데뷔 때부터 꾸준히 해왔다. 이번 스킷 같은 경우에는 녹음할 때 신경 쓰는 부분이 콘셉트 잡고 할 수도 있지만 저희는 그게 잘 안 되더라. 대본을 쓰고 할 수는 없어서 자연스럽게 마이크 틀어놓고 빌보드 '핫 100' 첫 1위했을 때 정제되지 않은 순간을 마이크 틀어놓고 녹음했다. 그때 얘네가 이런 기분이었겠구나 생생하게 전달받으실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지민은 "(코로나로 인해) 많은 분들이 힘들게 됐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삶은 계속된다는 이야기를 던지고 싶었다. 그래서 저희의 목표가 있다고 하면 이번 앨범을 내고 많은 분들한테 위로가 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뚜렷한 목표보다는 지금은 이 앨범을 내고 많은 분들에게 위로가 된다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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