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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를 꺾었던 이건욱, 부상과의 싸움에서도 이겼다 [ST스페셜]
작성 : 2020년 05월 29일(금) 06:00 가+가-

이건욱 / 사진=이정철 기자

[잠실구장=스포츠투데이 이정철 기자] 잊혀졌던 유망주 이건욱(SK 와이번스)이 프로데뷔 첫 승을 거뒀다. 지난 7년간 그를 괴롭혔던 부상과의 싸움에서 얻은 값진 승리였다.

이건욱은 28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5.1이닝 3피안타 1사사구 3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SK는 이건욱의 호투에 힘입어 두산을 6-1로 제압했다. 이로써 이날 선발투수 데뷔전을 치렀던 이건욱은 데뷔 첫 승을 따냈다.

시간을 거슬러 이건욱은 2014년 SK에 1차지명을 받고 입단했다. 이건욱이 SK에 1차지명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인천 동산고등학교 시절 보여줬던 맹활약이 크게 작용했다. 특히 2012년 서울 목동에서 열린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 일본과의 5,6위 결정전에서 인생 경기를 펼치며 깊은 인상을 남긴 바 있다.

당시 고등학교 2학년이었던 이건욱은 일본 최고 유망주였던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와 선발 맞대결을 펼쳤다. 오타니는 150km 중반대의 패스트볼을 주무기로 7이닝 2피안타 6사사구 12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며 한국 타자들을 압도했다.

그러나 이건욱은 한 치에 물러섬도 없었다. 오히려 8이닝 3피안타 3사사구 7탈삼진 무실점으로 오타니보다 빼어난 피칭을 펼치며 팀의 3-0 승리를 견인했다. 이건욱의 잠재력을 널리 알린 순간이었다.

오타니에게 판정승을 거둔 이건욱이었지만 이후 둘의 행보는 엇갈렸다. 오타니가 투, 타를 겸업하는 이도류로 일본프로야구를 접수하고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가능성을 인정받은 반면 이건욱은 SK 입단 후 부상으로 이렇다 할 성적을 남기지 못했다.

이건욱은 SK 입단 직후 오른쪽 팔꿈치 인대 접합수술을 받았고, 2015년 겨울에는 미국 교육리그에서 발가락 골절상을 당했다. 한창 프로의 벽에 부딪히며 시행착오를 겪어야 할 시기에 이건욱은 부상과의 싸움을 벌였다.

이건욱은 이후 2016년 1군 1경기, 2017년 1군 2경기에만 출전한 채 2018년부터 2019년까지 사회복무요원으로 복무했다. 이어 올 시즌을 앞두고 스프링캠프 명단에 합류했다.

2년간 그라운드를 떠난 만큼 급해질 수 있었지만 이건욱은 침착했다. 무엇보다 부상을 당하지 않는 것을 최우선으로 생각했다. 결국 기다림 끝에 지난 12일과 13일 LG를 상대로 연투를 펼치며 3.1이닝 무실점을 기록해 가능성을 확인했다. 이어 이날 경기에서도 무결점 투구를 던지며 부상의 악령을 떨쳐내고 자신의 이름을 KBO리그 팬들에게 각인시켰다.

이건욱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그토록 기다린 첫 승인데 막상 올리고 나니 아무런 생각이 나지를 않는다"며 "앞으로 오버페이스 하지 않고 지금 하는 만큼 하겠다. 안 다치는 것이 중요하다"며 부상과의 싸움에서 계속 이겨나갈 것을 다짐했다.

고교 시절 오타니를 꺾었던 이건욱이 8년이 지나 자신을 괴롭혔던 부상을 이겨내고 첫 승을 올렸다. 어려운 상대를 연거푸 쓰러뜨린 이건욱이 앞으로 어떤 행보를 걸을지 주목된다.

[스포츠투데이 이정철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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