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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KARD) "한국에서도 모자 쓰고 다니고 싶어요" [인터뷰]
작성 : 2020년 02월 18일(화) 09:43 가+가-

카드 인터뷰 / 사진=DSP미디어 제공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50개국 월드투어를 도는 그룹인데 정작 한국에서는 모자, 마스크 좀 끼고 돌아다니고 싶단다. 해외에 비해 비교적 뒤처지는 국내 인지도 탓이었다. 너무들 알아봐서 집에만 있게 돼도 행복할 것 같다는 혼성 그룹 카드(KARD)가 쭉 해오던 뭄바톤 장르에 '대중성'을 입혀 돌아왔다.

카드(비엠, 제이셉, 전소민, 전지우)는 최근 네 번째 미니앨범 '레드 문(RED MOON)'을 발매했다. '레드 문'에는 동명의 타이틀곡 '레드 문'을 비롯해 '고 베이비(GO BABY)'와 남녀 유닛 곡 '인페르노(INFERNO)' '에너미(ENEMY)' 등이 수록됐다.

멤버들은 이번 앨범에 처음 실린 유닛 곡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지우는 "(여자 유닛곡) '에너미'는 원래 카드 곡으로 들어왔는데 여자한테 어울릴 것 같았다. 녹음하고 나서 '소민이랑 지우랑 해보면 어때?' 제안을 받았다. 원래도 유닛 곡을 실을 계획이 있었지만 타이밍이 좋아서 나누게 됐다"고 했고, 제이셉은 "따로 나오는 것도 재밌는 경험이 되지 않을까 싶었다"며 "연습할 때 가봤는데 '에너미' 안무가 멋있게 나와서 보는 재미가 있더라"라고 덧붙였다.

남자 유닛곡 '인페르노'는 이미 투어를 통해 선공개된 곡이다. 제이셉은 "수록곡으로 실리게 돼서 음원으로 들려드릴 수 있어서 좋다"고 웃었다.

카드 전소민 전지우 / 사진=DSP미디어 제공


비엠은 자신이 프로듀싱한 '고 베이비'에 애정을 보였다. 그는 "베이비는 사랑하는 사람을 부르는 애칭이지 않나. 마지막으로 그 애칭을 부르고 떠나가라는 불같은 이별에 대한 곡이다. 작업하면서 재밌었다. 장르적으로 새로운 시도를 해보고 싶어서 레게랑 힙합을 섞었는데 고개를 끄덕이면서 즐겁고 편하게 들을 수 있는 곡이다. 이별을 이겨내고 있는 사람이면 공감할 가사가 많을 것 같다"고 평했다.

뭄바톤과 EDM, 트랩이 조화를 이루는 타이틀곡 '레드 문'에는 대중성을 덧댔다. 지난 스페셜 싱글 '덤 리티(Dumb Litty)'의 대중성이 다소 부족했다는 자평 때문이다. 많은 이들이 공감할 수 있는 가사, 춤을 많이 넣었다는 카드다.

"이번에는 포인트가 되는 가사가 있어서 쉽게 다가갈 수 있다고 생각해요. 안무도 손동작이 포인트가 돼서 사람들 눈에 인식이 되겠다 생각했어요. 이번 안무가 되게 잘 나왔어요. 마음에 안 드는 부분이 없었어요."(전소민)

카드 비엠 제이셉 / 사진=DSP미디어 제공


이토록 대중성을 앞세운 덴 인지도 영향이 컸다. 카드는 스스로 한국 인지도가 높지 않다고 털어놨다. 노출이 적었다는 분석이다. 전지우는 "저희가 아무래도 국내 활동을 많이 못 했다. 기회도 많이 없었다. 이번에는 노출을 많이 하고 싶다"고 말했다.

아직까지 카드는 "어려운 그룹"이란 인상이다. 실력파의 이미지 외 예능적인 이미지가 부족했던 게 사실. 전지우는 "예능을 많이 해볼 기회가 없었다. 또 저희끼리는 재밌는데 카메라만 있으면 낯을 가리고 얼어버리게 된다"면서 "어디든 불러주시면 나가고 싶다"고 의지를 보였다.

특히 전지우는 tvN '놀라운 토요일'을 좋아한다고. 그는 "억지스러운 게 없고 다 답을 맞추기 위해서 나오는 진심 어린 리액션이지 않나. 그래서 덜 부담스러울 것 같다. 눈치 안 보는 진짜 내가 나올 것 같아서"라고 했다. '놀토'에 나올 만한 카드의 문제로는 '에너미'를 꼽았다. "내 랩 파트를 제이셉 오빠가 써줬는데 들으면서 나만 알겠더라. 그 가사가 어려워서 문제로 나오면 못 맞추시지 않을까"라며 웃는 그다.

카드는 그토록 알리고 싶었던 카드만의 특장점을 대놓고 어필하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전지우는 "'다른 가수들과는 달리 얘네만의 스타일이 있네' 이런 걸 확실하게 알아주셨으면 좋겠다. '춤도 남자, 여자 구분 없이 안무를 짰네' 봐주셨으면 좋겠고, 무대에서 내려왔을 때는 '얘네 무대랑 무대 밖 모습이 달라서 좋네. 각자 스타일이 다르고 매력이 있는데 같이 어우러지고 잘하는구나' 알아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카드 제이셉 전소민 / 사진=DSP미디어 제공


특히 카드는 혼성 그룹이라는 '희소성'에 남다른 자부심을 보였다. 전지우는 "아무래도 노래 안에 풍부한 색깔을 담을 수 있고, 무대에서 다양하게 보여줄 수 있다는 것에 자신감과 자부심이 있다. 파트너 선택이 있는 안무가 있기도 하니까. 혼성 그룹이라는 게 아무래도 큰 메리트인 것 같다"고 뿌듯해했다.

국내 인지도는 아쉽지만 카드는 데뷔 후 '뭄바톤을 하는 K팝 아티스트'란 특이성을 안고 세계의 주목을 받으며 한 단계, 한 단계 성장해왔다. 카드는 지금까지의 활동을 돌아보며 행복했던 순간들을 되새겼다.

전지우는 "팬분들이 굉장히 순수한 사랑으로 저희를 봐주신다. 저희를 보고 우시고 쓰러지는 분들도 있다. 몸이 편찮으신데도 저희를 보러 와주시고 정신적으로 편찮으신데 저희를 보고 희망을 얻고 기쁨을 얻었다는 얘기를 보고 들으면 너무 뿌듯하고 감사드린다. '이 일하기 잘했다' 이런 느낌을 받는다"고 밝혔다.

카드 전지우 비엠 / 사진=DSP미디어 제공


비엠은 생일 때 팬들이 비엠의 이름으로 기부를 했던 기억을 꺼내놓기도 했다. 그는 "브라질의 어떤 학교에 의자랑 책상이 없었다. 땅바닥에서 공부하고 시험을 봤다더라. 근데 어떤 팬분이 제 생일을 위해서 돈을 모은 거다. 그 돈으로 의자랑 책상을 사서 기부했다. 진짜 충격이었다. 이후에 애들이 찍은 영상을 봤다. 되게 작고 어린 귀여운 애들이 '비엠 땡큐'라고 하는데 아티스트로서 큰 책임감을 느꼈다.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게 정말 좀 컸다"고 감격했다.

카드는 팬들에게 받은 긍정적인 힘을 동력 삼아 역으로 음악을 통해 세상에 선한 영향력을 전파할 계획이다.

"10월에 투어를 하는데 10월이 유방암 예방의 달이래요. 제가 그걸 언급했는데 하이터치를 하다 한 팬분이 지금 현재 유방암을 겪고 있는데 '카드 노래를 들으면서 엄청 많은 힘을 얻고 있다'고 해주신 거예요. 그때 또 한 번 크게 느꼈어요. 음악보다 더 큰 거구나. 이번 앨범도 누군가한테 힘, 행복, 즐거움이 됐으면 좋겠어요."(비엠)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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