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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는 다 계획이 있었구나"…'기생충', 칸→아카데미 정복기 [ST포커스]
작성 : 2020년 02월 11일(화) 13:36 가+가-

기생충 / 사진=기생충 포스터

[스포츠투데이 현혜선 기자] 그야말로 영화 '기생충' 세상이다. 칸의 황금종려상부터 아카데미 작품상까지 최고의 자리마다 '기생충'의 이름이 울려 퍼졌다. 이제 '기생충'이 쓴 역사의 순간은 국내 최초, 그리고 세계 최초의 수식어로 장식됐다.

역사의 시작은 칸 영화제였다. 2019년 5월 25일(현지시간) 프랑스 칸 뤼미에르 대극장에서는 제72회 칸 영화제 폐막식이 진행됐다. 봉준호 감독은 '기생충'으로 쿠엔틴 타란티노의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페드로 알모도바르의 '페인 앤 글로리' 등 21개의 쟁쟁한 작품들과 경쟁 끝에 칸 영화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한국의 칸 영화제 수상은 이창동 감독의 '시' 이후 9년 만이며 황금종려상은 한국 영화 역사상 최초의 수상 기록으로 역사적 의미를 남겼다. 특히나 한국 영화 100주년과 맞물린 기념비적인 성과다.

칸의 영광을 안고 금의환향한 '기생충'은 5월 30일 개봉돼 국내 관객들과 만났다.'기생충'은 전원백수인 기택네 장남 기우가 고액 과외 면접을 위해 박사장네 집에 발을 들이며 시작된 두 가족의 만남이 걷잡을 수 없는 사건으로 번져가는 이야기를 그린다. 영화는 빠른 속도로 천만 관객수를 돌파했다.

기생충 / 사진=DB


이후 '기생충'의 수상 내역은 일일이 나열하기 어려울 정도로 화려하다. 제66회 시드니 영화제 작품상, 제15회 유라시아 국제영화제 감독상, 제24회 춘사영화상 최우수감독상 각본상 여우주연상 여우조연상, 제15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올해의 영화인, 제44회 토론토국제영화제 관객상-세컨드, 제38회 벤쿠버국제영화제 관객상, 제28회 부일영화상 최우수작품상 남우조연상 여우조연상 각본상 촬영상 음악상, 제39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최우수작품상 감독상 촬영상 영평10선, 제 40회 청룡영화상 최우수작품상 감독상 여우주연상 여우조연상 미술상.

또 제 13회 아시아 태평양 스크린 어워드 최우수작품상, 제84회 뉴욕 비평가 협회 외국영화상, 제45회 LA 비평가 협회상 작품상 감독상 남우조연상, 제19회 디렉커스 컷 시상식 올해의 감독상 각본상 남자배우상 새로운 남자배우상, 제20회 부산영화평론가협회상 여자연기자상, 제32회 시카고 비평가 횝회상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외국어영화상, 제31회 팜스프링스 국제영화제 국제비평가협회 각본상, 제54회 전미 비평가 협회상 작품상 각본상, 제77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 외국어영화상, 제25회 크리틱스 초이스 시상식 감독상 외국어영화상, 제35회 산타바바라 국제영화제 감독상, 제26회 미국 배우 조합상 영화부문 앙상블상, 제49회 로테르담 국제영화제 관객상, 제40회 런던 비평가 협회상 작품상 감독상, 제72회 미국 작가 조합상 각본상, 제73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 각본상 외국어영화상이 있다.

그리고 마침내 제92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이 찾아왔다. 2020년 2월 9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의 돌비 극장(Dolby Theatre)에서는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이 개최됐다.

앞서 '아카데미 시상식' 측은 24개 부문의 후보를 발표했다. 후보에 드는 것만으로 엄청난 영광이라는 아카데미에서 '기생충'은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편집상, 미술상, 국제영화상까지 6개 부분에 이름을 올렸다.

'기생충'에 첫 수상의 기쁨을 안긴 건 각본상이었다. 이로써 한국 영화는 아카데미 최초로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또 아시아계 작가가 각본상을 탄 것도 최초였다. '기생충'은 각본상에 이어 국제 장편 영화상, 감독상, 그리고 최고의 영예인 작품상을 받으며 아카데미 4관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봉준호 / 사진=DB


칸의 황금종려상과 아카데미 작품상을 동시에 수상한 건 65년 만의 일이다. 1955년 영화 '마티'가 동시 수상한 데 이어 '기생충'이 빛난 성과를 이룬 것이다.

이 모든 것은 한국의 경이로운 결과며, 전세계적으로도 역사에 길이 남을 순간이다. 먼저 문재인 대통령은 축전을 보내 수상을 축하했다. 문 대통령은 "'기생충'의 아카데미 작품상, 감독상 등 4관왕 수상을 국민과 함께 축하한다. '기생충'은 가장 한국적인 이야기로 세계인의 마음을 움직였고, 개성있고 디테일한 연출과 촌철살인의 대사, 각본, 편집, 음악, 미술을 비롯해 배우들의 연기까지 그 역량을 세계에 증명했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방탄소년단, 조수미, 공효진, 박서준, 김정난, 트로이 시반 등이 SNS를 통해 축하의 메시지를 보냈다. 외신 역시 백인 위주의 아카데미 역사를 '기생충'이 부셨다고 앞다투어 보도하며 향후 영화를 만드는 데 있어 백인들의 이야기에 대한 과도한 의존이 빠져나갈 거라고 예상했다.

"아들아 너는 다 계획이 있었구나"라는 '기생충' 속 명대사처럼 봉준호 감독은 자신의 계획대로 시나리오 작업을 했으며 이를 영상화해 세계에 위상을 떨쳤다.

앞으로의 계획도 눈여겨볼 만하다. '기생충'은 미국 방송사 HBO에서 드라마로 제작되며 봉준호는 책임 프로듀서로 함께한다. '기생충'의 미국 드라마 버전은 할리우드 배우 마크 러팔로가 물망에 오르며 '핫'한 현지 인기를 실감케 했다.

봉준호의 계획은 차기작에서도 엿볼 수 있다. 그는 다수의 인터뷰를 통해 한국 영화와 영어 영화 두 가지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둘 다 실화에서 영감을 받았으며 제작비 약 150억 원 정도의 규모로 구상 중이라는 설명이다.

봉준호는 "서울에서 일어나는 독특하고 무서운 사건을 다룬다. 2001년 아이디어를 구상해 18년째 개발 중이다. 내 모든 작품이 그렇듯이 장르가 모호하다. 굳이 설명한다면 서울에서 재난이 발생하는 호러 액션이다. 뉴욕이나 시카고에서 찍을 수 있는 영화가 아니다. 사람들이 똑같은 피부색을 가져야만 성립될 수 있다"고 말했다. 영어 영화에 대해서는 "2016년에 본 CNN 뉴스에서 아이디어를 떠올렸다"고 덧붙였다.

이렇듯 칸부터 아카데미까지 정복할 산을 모두 올라 이제 정상에 있는 '기생충'을 시작으로 한국 영화의 황금기가 찾아오길 기대한다.

[스포츠투데이 현혜선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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