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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흘린 '연패 탈출 주역' 김학민 "감독님께 죄송했다"
작성 : 2019년 12월 03일(화) 22:09 가+가-

김학민 / 사진=KOVO 제공

[의정부=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감독님께 죄송했다"

김학민(KB손해보험)이 권순찬 감독에 대한 미안함과 고마움이 담긴 눈물을 흘렸다.

KB손해보험은 3일 오후 의정부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9-2020 V-리그 남자부 OK저축은행과의 홈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5-23 27-25 25-23)으로 승리했다.

12연패에서 탈출한 KB손해보험은 2승12패(승점 11)를 기록했다. KB손해보험이 승리한 것은 지난 10월15일 한국전력과의 시즌 첫 경기(3-2) 이후 무려 49일 만이다. 안방 팬들 앞에서 거둔 승리라 더욱 의미가 있었다.

승리의 주역은 단연 김학민이었다. 김학민은 양 팀 최다인 22점을 기록했다. 공격성공률은 62.5%나 됐다. 특히 승부처였던 3세트 후반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권순찬 감독은 경기 뒤 기자회견에서 "김학민이 연패 기간 동안 가장 힘들었을 것"이라고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스승에 대한 걱정은 제자도 마찬가지였다. 김학민은 "모든 선수들이 다 힘들었을 것이다. 감독님도 많이 힘들어하신 것 같다. 고생이 제일 심하셨을 것이다. 나도 마음이 무겁고 답답했다"고 연패 기간을 돌아봤다.

이어 "감독님이 선수들의 부담을 많이 덜어주셨다. 어린 선수들에게 '감독님이 배려해주시니 우리도 더 잘하자, 반전의 기회가 올 것'이라고 이야기하며 기다렸다"면서 "지난 경기가 조금 아쉬웠지만 선수들이 좋아지는 모습이 보였다. 오늘 위기가 있었지만 이겨내, 경기도 승리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김학민은 또 "고참 선수들이 중심을 잡아 조금 편하게 하자고 했다. 어려운 공이 있으면 다 올려라, 해결해주겠다고 했다"면서 "그런 부분에서 선수들이 단합이 잘 됐다. 오늘도 위기가 있었는데 선수들이 믿다보니 잘 추슬렀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오랜 기간 코트를 누빈 베테랑이지만, 김학민에게 연패는 매우 낯선 일이다. 김학민이 뛰었던 대한항공은 언제나 우승 또는 봄배구 진출을 두고 경쟁을 하던 강호였기 때문이다. 권순찬 감독이 김학민에게 미안하다고 했던 이유기도 하다.

김학민은 "내가 어렸으면 무너졌을 것 같은데, 지금은 연차가 있다. 다른 것보다 어린 선수들이 더 힘들었을 것"이라면서 "'잘 이겨내 보자'고 좋은 이야기를 해줄 수밖에 없었다. 힘든 것보다 선수들 분위기가 침체될까봐 걱정했다"고 회상했다.

연패가 길어지자 권순찬 감독은 팀을 떠날 생각도 했다. 자신의 사퇴가 분위기 반전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 때문이었다. 선수들, 특히 베테랑 김학민은 큰 책임감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김학민은 "죄송스러웠다. 우리가 못해서 비난도 있었다. 감독님이나 선수들이나 준비도 많이 하고 열심히 했는데, 결과만 보고 평가가 나오니 많이 힘들었을 것"이라면서 "사퇴하신다는 이야기를 기사로 접하고 죄송해 더 열심히 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다행히 길었던 연패도 드디어 끝이 났다. 권순찬 감독은 이날 경기가 끝난 뒤 라커룸에서 선수들에게 '내가 책임감이 없었다'고 사과했다. 어느새 눈가에 눈물이 고인 김학민은 "울컥하고 죄송했다. 열심히 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고 전했다.

김학민은 '할 수 있다. KB!'를 외치며 응원을 보내준 홈팬들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김학민은 "성적이 좋지 않은데 영상으로 응원메시지를 보내주셨고, 라커에도 팬들이 쓴 엽서가 붙어 있었다. 보고 힘이 났다"면서 "우리가 잘 못하고 있지만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많은 것에 대해 감사하고 소중함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감독님이 '팬분들에게 힘들더라도 웃으며 사인도 해드리고, 사진도 찍어드려라 그것이 프로'라고 하신다"고 덧붙였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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