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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상연하+왼손잡이' 서승재·채유정, 첫 세계선수권서 혼합 복식 8강 진출
작성 : 2019년 08월 23일(금) 21:09 가+가-

서승재-채유정 / 사진=대한배드민턴협회 제공

[스포츠투데이 김호진 인턴기자] 한국 배드민턴 혼합 복식 서승재(원광대)와 채유정(삼성전기)조가 첫 출전한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순항을 이어갔다.

서승재·채유정 조는 22일(한국시각) 스위스 바젤의 장 야콥스 아레나에서 열린 2019 세계개인배드민턴선수권대회 16강전에서 니핏폰 푸앙푸아펫·사비트리 아미트라파이(태국)조를 2-0(21-17 21-6)으로 제압했다.

지난 20일 왕치린·청치야(대만)조를 2-0으로 누른 뒤 32강전까지 대회 2연승을 달렸다. 서승재·채유정 조는 호흡을 맞춘 지 1년여 만에 세계선수권대회 8강에 진출해 입상을 노린다.

혼합 복식 세계랭킹 7위인 서승재·채유정 조에게 태국 선수들은 역부족이었다. 두 선수는 1세트를 21-12까지 앞서다 얀속 5실점 했지만, 상대 실수를 유발하며 기선을 제압했다.

힘이 빠진 태국 조는 2세트 무기력하게 무너졌다. 채유정이 전위에서 재치있게 상대 흐름을 끊었고 서승재는 높이를 이용한 파워 넘치는 스매싱으로 압박했다. 채유정은 작지만 상대의 빈 코트를 지르는 영리함이 돋보였다. 2세트 초반 예리한 드롭샷으로 푸앙푸아펫이를 넘어뜨린 뒤 반대편 코트로 공격을 집중시킨 장면이 압권이었다.

서승재·채유정 조는 2020 도쿄 올림픽을 목표로 결성됐다. 지난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는 8강에서 좌절했지만, 국제대회에서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 올해 스페인마스터스와 독일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19위였던 세계랭킹을 7위까지 끌어올렸다. 안재창 대표팀 감독은 "도쿄 올림픽에서는 여자 복식과 함께 혼합 복식이 상대적으로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모두 왼손잡이에 장·단신의 결합이 시너지 효과를 낸다. 채유정은 "둘 다 왼손잡이인데 오른손잡이들에 익숙해진 상대가 약점을 노리는 습관이 오히려 반대인 우리에겐 이득이 된다"고 귀띔했다. 서승재도 "누나가 앞에서 워낙 잘해서 상대가 올리는 공을 뒤에서 때리면 된다"고 거들었다.

호흡도 척척 맞는다. 채유정은 "아무래도 누나니까 플레이나 멘탈 부분에서 얘기를 많이 해준다. 서승재가 득짐해서 오히려 동생 같다"고 치켜세웠다. 서승재도 "누나가 워작 잘해서 내가 따라가려고 한다. 앞에서 못잡으면 어떻게해서든 받아주려고 하는데 그러면 누나가 더 자신감이 생길 것"이라고 화답했다. 서승재는 지난 21일 혼합 복식에서도 최솔규(요넥스)와 함께 23강전에서 세계랭킹 1위 조를 잡기도 했다.

다만 이들은 5월 이후 다소 부진하며 올림픽 출전 포인트 랭킹에서는 19위에 머물러 있다. 올림픽 출전 경쟁이 마무리되는 내년 4월까지 분발이 필요한 상황이다. 서승재는 "많이 부족하다 생각한다. 더 열심히해서 올림픽에 갈 수 있게 랭킹을 만드는게 먼저"라고 강조했다. 채유정도 "이번 대회를 열심히 준비했는데 (연승보다) 다음 경기들이 더 중요하다"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혼합 복식조 부승에 대한 책임감도 대단하다. 한국 혼합 복식은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때 김동문·길영아, 2008 베이징 올림픽 당시 이용대(요넥스)·이효정 조가 금메달을 따내는 등 강세 종목이었다.

서승재는 "(이용대·이효정 조)벌써 11년 전 얘기다. (이제는) 우리가 만들어가야 한다"고 다부진 표정을 지었다. 채유정도 "혼합 복식 조로 책임감을 가져야 하는 부분이다. 기대에 부응하려고 노력하겠다.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공교롭게도 올림픽 금메달을 따낸 김동문·길영아 조, 이용대·이효정 조 모두 영상연하였다. 여기에 이용대·이효정 조가 12년 만에 혼합 복식 금메달을 따냈는데 공교롭게도 내년이 베이징 대회 이후 12년째다. 한국 배드민턴 혼합 복식의 정통이 이어질지 지켜볼 일이다.

[스포츠투데이 김호진 인턴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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