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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Y캐슬' 김혜윤 "대중교통 타고 현장 다니며 연기 시작" [인터뷰]
작성 : 2019년 02월 11일(월) 10:48 가+가-

김혜윤 / 사진=방규현 기자

[스포츠투데이 문수연 기자] 입시 이야기를 그린 JTBC 드라마 ‘SKY 캐슬(극본 유현미·연출 조현탁)’은 자녀를 서울대 의대에 보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부모들만큼이나 아이들의 역할도 매우 중요했다. 그리고 그중에서도 단연 가장 눈에 띄었던 인물은 강예서 역의 김혜윤이었다.

강예서는 연기하기 쉽지 않은 캐릭터였다. 의대 진학에 대한 스스로의 의지가 강했고, 친구들에게 ‘재수없이 잘난 애’로 시기를 받기도 했지만 굴하지 않은 인물이었다. 하지만 친구 우주(찬희)를 짝사랑할 때는 한없이 순수했고, 가정사로 인해 멘탈이 무너질 만큼 복합적이고 입체적이었다.

김혜윤은 얄밉지만 사랑스러운 이 캐릭터를 매력 있게 그려내며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연기를 하고 있다’는 느낌보다는 실제 강예서라는 인물이 존재한다는 느낌이 더 강했다. 그만큼 김혜윤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강예서 그 자체였다. 그러나 그는 의외로 극 중 라이벌이었던 김혜나(김보라)가 더 끌렸었단다.

강예서와 김혜나가 스토리 전개의 중심에 선 인물인 만큼 조현탁 감독은 두 인물을 놓고 오디션을 진행했다. 이에 김혜윤 역시 두 캐릭터를 모두 준비했지만 혜나 캐릭터에 조금 더 노력을 기울였다고. 그는 “그때는 오디션 대본으로만 캐릭터 분석을 해야 했는데 혜나의 악바리 근성과 당돌함이 더 끌렸다. 그런데 감독님은 뒷 내용까지 알고 계시니까 제가 예서한테 어울린다고 생각하셨는지 저한테 예서 역을 주셨다. 해보니까 예서도 굉장히 매력적인 캐릭터였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당시 김혜윤은 예서도 혜나도 아니라 오디션에서 떨어질 줄 알았단다. 그는 “사실 오디션 때 저한테 별말을 안 해주셔서 떨어질 줄 알았다. 2차 오디션 때 보라 언니도 있었는데 다들 연기를 너무 잘하셨다. 그런데 연락을 받고 너무 깜짝 놀랐다. 믿기지 않아서 미팅 때 같이 캐릭터 분석하면서도 ‘저 정말 붙은 거 맞냐’고 했다. 촬영할 때가 되니까 ‘내가 진짜 붙었구나’ 싶었다”고 전했다.

김혜윤 / 사진=방규현 기자


강예서 역을 너무나도 잘 소화한 탓에 실제 모습도 캐릭터와 비슷할 것 같았지만 김혜윤은 “성적이 예서와는 굉장히 다르다”며 웃더니 “저는 굉장히 밝고 친구도 많았다. 공부 욕심이 크게 있지는 않았다. 그래서 연기를 선택하지 않았나 싶다. 어렸을 때 드라마, 영화를 보면 자꾸 꿈이 바뀌었다. 그래서 ‘아 그러면 저 직업을 하면 되겠다’ 싶어서 고등학생 때 연기학원을 다니면서 방송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연기를 하겠다고 말했을 때 어머니는 ‘이번에도 스쳐 지나가는 꿈’일 거라고 생각했지만 김혜윤의 강력한 어필에 허락했다. 딸이 이렇게 진지하게 해나갈 거라고 예상하지 못했지만 김혜윤은 17세의 나이에 데뷔하며 본인의 꿈을 스스로 개척해나갔다.

“운 좋게 아역을 하게 돼서 데뷔했어요. 학원에 다니면서 연기를 해보니 재밌더라고요. 제가 한 가지 일을 한 군데 앉아서 오랫동안 하는 걸 잘 못하거든요. 그런데 연기는 매번 새롭고 다양한 환경에서 하니까 너무 재밌더라고요. 학원에서 연기를 배우다 현장에 나가니 다른 느낌이었지만 그래도 재밌고 설레고 더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김혜윤 / 사진=방규현 기자


어린 나이에 연기를 시작하며 꽤 많은 작품에 출연한 김혜윤은 부모님과 동행하는 여타 아역배우들과 달리 주로 홀로 현장을 다니며 필모그래피를 쌓아갔다. 그는 “저희 부모님 스타일이 방목형이라 ‘네가 하고 싶은 일은 네가 알아서 해라’ 이런 마인드였다. 차가 끊기는 시간 같을 때는 감사하게도 아버지가 차를 태워주시기도 했지만, 대중교통 이용해서 혼자 현장에 간 적도 있었다. 물론 힘들었지만 일이 좋아서 힘들다는 생각을 그렇게 크게 하지는 않았다”며 웃었다.

물론 소속사에 들어가고 싶다는 생각을 안 한 건 아니었지만 쉽지만은 않았다고. ‘SKY 캐슬’에 출연할 당시에도 소속사가 없었지만 김혜윤은 최근 싸이더스HQ와 계약하며 좀 더 체계적으로 배우 활동을 이어가게 됐다. 소속사 계약 소식만으로도 화제를 일으켰던 김혜윤은 “다른 회사도 그랬지만 싸이더스에서 유난히 저를 배려해주시는 느낌도 들고 믿어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계약하게 됐다. 확실히 전보다는 심리적 안정감이 생겼다. 함께 작품에 대해 의논할 사람들도 생겼고, 제 앞날에 있어서 제가 쉽게 판단을 내리지 못할 때 같이 고민해줄 수 있다는 사람이 생겨서 좋다”고 말했다.

김혜윤은 꿈을 향해 차근차근 나아가고 있는 능동적인 배우였다. 데뷔 5년 만에 ‘SKY 캐슬’이라는 대표작도 생겼다. 하면 할수록 더 연기를 잘하고 싶다는 그는 “꿈에 한 발 한 발 다가가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예전에는 막연히 ‘배우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지금은 ‘믿고 보는 배우’라는 타이틀을 갖고 싶다. 꿈이 점점 더 구체적으로 변하는 것 같다”고 털어놨다.

김혜윤 / 사진=방규현 기자


김혜윤은 그러한 배우가 되기 위해 매 순간 노력하고 있었다. 이번 작품에서 강예서를 연기하며 뜨거운 연기 호평을 받은 그지만 “모든 장면이 아쉬웠다”며 고칠 점에 대해 생각하고, 수많은 대선배와 연기하며 얻은 깨달음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해 고민하고 있었다.

“‘SKY 캐슬’을 하면서 감독님께 지적을 많이 받은 부분이 있어요. 제가 연기할 때 대화하는 것처럼 보였으면 좋겠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제 문제점이 뭔지 연기하면서 계속 생각했는데 선배님들을 보고 알게 됐어요. 선배님들은 눈으로 연기를 하고 계시더라고요. ‘아, 내가 아직 눈으로 말하는 힘이 없구나’라는 부족함을 느꼈죠. 앞으로 배우로서 제가 풀어야 할 숙제인 것 같아요. 이번 작품을 통해 과분한 사랑을 받았는데 많은 사랑을 주신 만큼 연기로 보답하기 위해 더 열심히 노력하고 발전해서 좋은 작품으로 찾아뵐게요.”

[스포츠투데이 문수연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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