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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신양명' 송성문의 목표 "지난해보다 더 많이 뛰고 싶다"(인터뷰)
작성 : 2019년 01월 11일(금) 07:00 가+가-

송성문

[스포츠투데이 황덕연 기자] 송성문(키움 히어로즈)에게 2018년은 도약을 꿈꿀 수 있는 뜻깊은 한해였다. 지난 2015년 7경기를 소화한 송성문은 2016년 아쉽게도 1군 무대를 밟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 2017년 38경기에 나서 21안타 1홈런 타율 0.273을 마크했고, 2018년에는 두 배 이상 늘어난 숫자인 78경기를 소화하며 66안타 7홈런 타율 0.313을 기록하며 비상했다.

송성문의 활약은 포스트시즌에서 정점을 찍었다. 송성문은 한화 이글스와 준플레이오프에서 타율 0.538로 펄펄 날았고,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는 비룡군단의 '에이스' 김광현을 상대로 연타석 포를 작렬하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송성문의 2019년 목표는 "지난해보다 단 한 경기라도 더 그라운드에 서는 것"이다. 새로운 도전이 될 2019년을 준비하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송성문을 스포츠투데이가 만났다. 이날 인터뷰 말미에는 송성문의 '절친' 임병욱이 던진 농담 한마디 한마디가 대화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송성문


-앞선 시즌에는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올 시즌 성적이 정말 잘 나왔다. 어떤 부분에서 특히 노력했길래 이렇게 성적이 향상됐나.
작년까지는 1군에 가고 싶은 욕심이 매우 컸다. 하지만 올해는 마음을 비웠다. 안타깝게도 올해 팀에 부상자가 많았다. 그러다 보니 기회가 주어지는 운도 따랐다. 2군에서도 좋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운이 좋아 1군 무대를 밟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사실 1군에서는 잠깐 머물다가 다시 2군으로 갈 줄 알았다. 이렇게 많은 경기에 뛰게 될 줄 몰랐다. '2군에 가더라도 후회 없이 하자'라는 마음가짐으로 경기에 임했고, 현실을 받아들이면서 그 안에서 온 힘을 기울여야 할 것들을 찾다 보니 좋은 결과가 나왔다. 부담도 훨씬 줄어들었다. 혹여나 2군으로 다시 내려갔을 때 '아, 그때 왜 그렇게 했을까'라는 생각이 들지 않게 하고 싶었다.

-2군에 있다가 갑자기 1군에 올라가다 보니 그만큼 경기수도 늘었다. 체력적인 부담은 없었는지.
당연히 있었다. 김민성 선배님이 몸이 좋지 않을 때는 1주일 내내 경기에 나선 적도 있다. 특히 여름이 굉장히 힘들었다. 체력 관리를 위해 웨이트 트레이닝을 열심히 했다. 2019년에도 웨이트 트레이닝을 부지런히 해야 할 것 같다.

-1군에서 80경기 가까이 소화했다. 아쉬웠던 순간,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을 텐데.
못한 경기는 정말 많이 생각난다(웃음). 타석에 가끔 서다 보니 6월쯤에 타격이 잘되지 않았다. 사실 그때 '나는 여기까지인가 보다'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지금 되돌아보면 그때는 욕심이 정말 많았다. 6월에 성적이 좋지 않아서 시합에 나서지 못하다 보니 나 스스로가 아직은 1군에서 뛰기에는 정신적으로, 기량적으로 부족하다는 생각이 자꾸 들었다. 하지만 지난해 7월 kt wiz와 경기에서 생애 첫 대타 홈런, 그것도 스리런 포를 쳤다. 그 이후로 자신감이 많이 생겼다.

-8월 한화 이글스와 경기에서는 5타수 5안타 5타점 맹활약을 펼치기도 했다.
그때는 마냥 잘 되고 있던 시기는 아니었다. 하지만 자신감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 KT 전에서 스리런 포를 기록한 이후에도 경기에 많이 나가지는 못했지만, 자신감은 있었다. 대타 홈런을 치면서 전환점을 잡았고 그러다 보니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

-정규시즌도 좋았지만, 특히 플레이오프에서의 활약이 대단했다. 1차전 연타석 홈런 그리고 5차전 9회 2사 이후 안타는 정말 극적이었는데.
플레이오프 1차전 때 첫 타석에서 볼넷으로 출루하고 두 번째, 세 번째 타석에서 연타석 홈런을 쳤다. 그런데 그 이후로 5차전까지 안타가 단 한 개도 없었다. 정말 잘하고 싶었다. 홈런도 치고 싶었지만, 무엇보다 팀에게 승리를 안기고 싶었다. 앞선 타석에서 (김)하성이형의 타구가 평범한 플라이라고 생각했는데 코스가 좋게 빠져서 안타로 연결됐다. 그때가 9회 2사 후 찾아온 타석이었는데 하늘에서 마지막으로 기회를 줬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즌 마지막 타석이 될 수도 있는 순간 아닌가. 정말 후회만 남기지 말자는 마음가짐으로 타석에 섰다. 뒤 타자까지 연결하겠다는 생각도 없었다. 그러다 보니 부담감이 사라졌고 마음이 편해졌다. 설령 여기서 못 치고 시즌이 끝나더라도 이 타석 때문에 내년 시즌까지 후회하고 싶지는 않았다. 하늘이 준 기회를 잘 잡은 것 같다.

송성문


-올해 홈런을 총 7개 쏘아 올렸다. 그중에서도 영양가 있는 홈런이 꽤 많았는데, 원래 위기 상황에서 더 잘하는 스타일인가.
홈런을 치긴 쳤는데 치고도 진 경기가 많았다(웃음). 준플레이오프나 플레이오프 때 하위타선에 많이 들어갔다. 사실 상대 팀 입장에서 제가 견제할만한 선수는 아니었다. 플레이오프 1차전까지는 운이 좀 좋았던 것 같다. 하지만 2차전부터 5차전까지 되게 힘들었다. 투수들도 카운트가 몰려도 살살 던지는 법이 없었다. 보통 불리한 카운트에서는 맞춰 잡으려고 들어오기 마련인데도 유인구를 던지고 하다 보니 생각이 많아졌고, 잘 치지 못했다. 5차전 9회 2사 이후 안타 치기 전까지 생각이 너무 많았다. 앞서 상대했던 공과는 달랐다.

-그렇다면 상대하기 가장 까다로웠던 투수는 누구인가.
두산 베어스의 조쉬 린드블럼이다. 보통 투수는 주 무기가 있다. 카운트 잡는 공이 있고, 결정구가 있다. 하지만 린드블럼은 모든 공이 주 무기더라(웃음). 뭐가 올지 전혀 감을 못 잡았고, 모든 변화구와 직구가 좋았다. 상대하기가 정말 복잡했다. 키도 정말 컸다.

-이영민 타격상 출신이다. 타격 적으로 목표나 보완점이 있다면.
갖다 맞히는 스윙을 많이 하는 편이다. 이게 어떻게 보면 장점이자 단점인데 고치고 싶다. 무조건 갖다 맞힌다고 좋은 타구가 나오는 것은 아니더라. 나만의 스윙을 하고 싶다. 어렸을 때부터 공을 맞히는 습관이 있어서 프로에 와서도 그렇게만 노력했다. 하지만 자기 스윙을 하는 게 더 좋은 타구가 나왔다. 멀리 치기보다는 강한 타구를 위해 나만의 스윙을 생각하고 있다.

-현재 팀 동료인 김민성의 FA 계약 상황이 불투명하다. 만약 3루수 기회가 주어진다면 자신 있는지.
자신은 항상 있다. 뒤에 나가든 앞에 나가든 차이는 없는 것 같다. 앞에 나가면 부담감이나 책임감은 더 생길 것 같다. 사실 앞쪽은 아직 경험해보진 못해서 잘 모르겠다(웃음).

-팀 내 유망주가 많다. 김혜성의 경우 수비에 강점이 있듯이, 자신만의 플러스알파가 될 수 있는 강점이 있을 것 같은데.
타격밖에 없는 것 같다. 하지만 다른 부분에서는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쉽게 말해 내세울 게 타격밖에 없다. 진짜 '팩트'다(웃음).

-박병호 선수가 다시 돌아왔다. 특별히 조언받은 부분은.
항상 야구 내적으로나 외적으로 많은 말씀을 해주신다. 아직 좀 어려운 것은 사실이다. 아, 커피를 많이 사주신다(웃음). 박병호 선배님은 보는 것만으로도 배우는 게 많다. 자기 관리 하는 부분에서는 진짜 대단하다고 느꼈다. 박병호, 서건창, 김민성 선배님들은 다른 선수들보다 더 철저하게 관리하고 운동도 절대 거르는 법이 없다. '이 선수들이 괜히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선수들이 이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개인적으로 그런 모습을 보면서 반성을 많이 한다.

-지금은 팀을 떠났지만, 고종욱과 친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종욱이형은 정말 잘 챙겨주셨다. 같이 야구를 못 해서 아쉽다. 종욱이 형이 가서 잘되면 정말 기분이 좋을 것 같다. 내년에도 항상 응원할 것이다. 같이 밥도 많이 먹었다. 근데 항상 얻어먹기만 했다. 제가 밥 한 번 사기로 했는데 날짜를 잡아야 한다.

송성문


-이정후와 같은 소속사에 있다. 이정후를 한마디로 정의한다면.
정후랑은 친하다. 사실 어린 선수들이랑은 다 잘 어울린다. 정후를 한마디로 정의하면 '친한 직장동료'다(웃음).

(임병욱 : 거의 남자친구다. 성문이가 정후에게 일방적으로 구애하는 편이다.)

-스트레스는 어떻게 푸나.
게임을 하면서 푼다. 리그 오브 레전드를 주로 한다. 게임은 내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스트레스가 해소되는 것이 가장 크다. 야구를 하다 보면 알게 모르게 스트레스를 받지 않나. 집에서도 가만히 있거나 TV를 보다보면 야구 생각이 난다. 하지만 게임에 집중하면 그 시간 만큼은 야구 생각이 전혀 나지 않는다.

-너무 빠지게 되면 역효과가 날 수도 있을 텐데.
시간을 정확히 지켜서 한다. 시즌 중에는 12시를 넘길 때까지는 하지 않는다. 예를 들어 11시에 시작해서 20분간 게임을 한다면 그 다음 판은 안 한다.

(임병욱 : 거짓말이다. 다 이야기하면 큰일 난다. 성문이는 야구하면서 스트레스 안 받는다. 오히려 게임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더 받는다. 성문이가 게임을 하다 키보드를 자주 친다. 키보드 자판이 막 날아다니고 그런다.)

-송글벙글, 성문종합야구 등 별명이 많다.
인상이 좋은 것은 사실이다. 근데 속은 아니다. 야구장에서는 속이 타들어 갈 때가 많다. 성문종합야구는 제가 성문종합영어 세대가 아니라서 잘 모르겠다(웃음). 송글벙글이 가장 괜찮은 것 같다. 긍정적으로 보이고 팬들께서 좋게 봐주시는 것이지 않나.

-마지막으로 많은 응원 보내준 팬들에게 한 마디 부탁한다.
2018년에 힘든 시간이 많았는데 응원해주셔서 감사드린다. 2019년에는 건강한 모습으로 야구를 잘해서 꼭 팀이 우승했으면 좋겠다. 개인적인 목표는 올해보다 한 경기라도 더 많이 경기에 나가는 것이다. 목표를 높게 잡는 스타일은 아니다. 항상 현실적으로 생각한다. 1군 엔트리에 오랫동안 머물고 싶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바란다.

사진=팽현준 기자 sports@stoo.com

[스포츠투데이 황덕연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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